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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복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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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락 한개로 세끼 때우며 겨우 연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재협 작성일08-03-27 00:00 조회15,295회 댓글0건

    본문

    “도시락 한개로 세끼 때우며 겨우 연명”

    ㆍ주말엔 재정 지원 없어 2개로 3일 견뎌

    ㆍ일부 지자체 하루 340원어치 반찬만 제공

    거동이 불편한 수천여명의 홀몸노인들이 도시락 하나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주말에는 도시락 지원이 안돼, 도시락 두 개로 3일치(금~일요일) 아홉 끼니를 해결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2000원대에 머물러 있는 도시락 급식비도 대부분 지자체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으며, 여기에 최근의 물가 폭등까지 맞물려 부실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 도시락 두 개로 주말 버티기=26일 오전 11시쯤 서울 강북의 한 반지하 셋방에서 만난 최모 할머니(82)는 복지관에서 가져다 준 도시락 밥의 3분의 1을 덜어 전기밥솥에 넣었다.

    “점심에 먹을 것만 데우려고 밥솥에 넣은 거야. 남은 건 오늘 저녁이랑 내일 아침에 나눠 먹어야지.”

    거동이 불편해 밥을 지어 먹기 힘든 최 할머니는 점심 도시락 하나로 하루를 버티고 있다. 최 할머니집을 찾은 복지사는 “도시락 한 개를 세 끼로 나눠 먹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복지관에서 최대한 많은 밥과 반찬을 담고 있지만 최근 물가가 폭등해 이마저도 힘들다”고 말했다. 최 할머니는 주말엔 도시락 두 개로 3일을 버텨야 한다. 금요일 오전 복지관에서 가져다주는 금·토요일 분의 도시락 두 개로 월요일 오전까지 끼니를 때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도시락을 조금씩 먹으면서 버티다가 너무 배가 고프면 쌀을 좀 구해 밥을 지어 먹기도 해”라고 말했다. 평일에는 시비가, 주말과 공휴일에는 국비가 지원되는 아동급식과 달리 홀몸노인들에 대한 도시락 급식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전혀 재정 지원이 없다. 특히 설이나 추석 연휴 때는 사정이 심각하다. 광주 남구에 거주하는 최모씨(66·여)는 “명절 때면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겨우 연명하는 수준으로 지낸다”고 말했다.

    ◇ 저소득 학생들보다 못한 홀몸노인 급식비=홀몸노인들은 도시락 단가에서도 차별받고 있다.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에 지급되는 급식비는 3000~3600원이지만 홀몸노인 급식비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2000~2500원에 불과하다. 2005년 이후 자치단체 예산만으로 급식비를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경북 칠곡군은 아예 하루 340원어치의 반찬만 제공하고 있다.

    대구 북구 태전동에 거주하는 한모씨(72)는 점심을 지자체에 의존하는 탓에 묵묵히 받아 먹지만 속마음은 편치 않다. 밥과 반찬·국 등 식단 내용물이 썩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한씨는 “가끔은 신선도가 떨어져 먹기가 부담스러워 버릴 때도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복지사들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에 비해 비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대구 북구 선린종합사회복지관 도미현 복지사는 “홀몸노인 급식비도 아동급식비 수준인 3000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2008-03-26>